말 예쁘게 하는 방법이나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을 담은 책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내용이 훨씬 다채롭다
-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그 성공에 이른 길을 지극히 단순한 몇 가지 원리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말도 복잡하고, 일하는 방식도 복잡하다
- 똑같은 말이라도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삶의 격이 다르다
잘 설계된 한마디에 촌철살인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내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를 보면 된다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을 보면 된다
성실하게 좋은 재료를 축적해 언어를 디자인해 나가는 사람은 늘 신선하고 단단한 사고를 할 수 있다
- 요즘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생각 좀 해보자"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여 비교하고 분석해서 따져보는 전두엽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실제로 현대인의 뇌는 몰입하고 생각하는 기능을 상실하는 중이라는 연구결과도 많다
더 심각한 문제는 책은 거의 읽지 않고 유튜브 등 동영상이나 이미지로 생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 언어는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그가 누구인지를 아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이 언어로 판별하는 것이다
뭔가 다른 사람은 뭔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자기 생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컬러와 스타일을 담는 언어가 바로 '자기언어'다
자기언어는 곧 정체성이다
자기언어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책을 읽고 나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재해석한다
- 책을 읽을 때는 저자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언어적 관습이나 타인의 언어와 책 속 저자의 언어가 어떻게 다른지를 곰곰히 따져보는 것이다
- 책이라는 것은 딱 내가 살아온 삶만큼만 읽힌다
내 그릇만큼만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 경험을 능가하는 책은 읽을 수도 없고 쓸 수는 더더욱 없다
내가 살아오면서 고뇌했던 삶의 화두를 책에서 발견했을 때, 나와 비슷한 경험에서 타인이 얻은 깨달음이나 각성의 흔적을 읽었을 때,
우리는 깊이 공감하고 감동을 느낀다
- 지금의 내 능력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먼저 내가 가진 지식만으로 해석하려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
내가 가진 기존의 지식이라는 것은 대부분 얄팍하고 편협하기 마련이다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의 사유체계에 접속해야만,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는 방식을 수혈받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새로운 방식을 내가 직면한 문제상황에 적용해볼 수 있고, 그러한 실천과 경험이 배움을 확장시킨다
- 지능을 능가하는 지성, 지식을 뛰어넘는 지혜는 어떻게 하면 얻어질까?
가장 쉬운 방법은 '깊이 읽기'다
겉껍질만 훑어 읽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지능을 넘어서는 지성은, 본능적 습관에서 벗어나 낯설고 불편한 상황과 마주쳐야만 생각난다
대충 훑어보는 식으로 책을 읽으면 저자가 어떤 고민과 문제의식을 가졌는지, 왜 이런 문장과 단어를 썼는지 등 활자 뒤에 숨은 의도와 목적을 읽어낼 수가 없다
- 익숙한 문제가 반복된다면 기존의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이전과 전혀 다른 사유를 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지식이나 지능을 뛰어넘는 '지성적 사유'다
- 가장 먼저 부딪히는 심각한 문제는, 기존 언어로는 주어진 난국을 적확하게 묘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언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존 언어로는 설명할 수도, 해석할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인 것이다
이럴 때 사람은 이전과 다른 언어를 창조하거나 기존 언어를 다른 방식으로 의미부여해 문제와 상황을 색다르게 재정의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해결은커녕 문제가 벌어진 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 언어를 새롭게 창조하거나 기존 언어를 재정의해야 한다
그래야만 문제를 정의할 수 있고,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대안도 떠올릴 수 있다
주어진 문제나 현상의 본질을 적확한 언어로 기술하고, 설명하며, 이해하는 것, 이것이 바로 '주체적으로 해석한다'의 의미다
- 현대인은 복잡한 정보를 선별하고 단순화시켜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처리하는 데는 유능해졌지만, 삶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통찰하는 중요한 능력은 잃은 듯하다
또 긴 문장을 참고 견디면서 읽어내는 지적 인내심도 현격하게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훑어보고 건너뛰며 대충 읽는, 그런 얉은 독서만 하고 있다
- 디지털 미디어나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고 이들이 우리의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인간에게 던져주는 정보가 너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인간은 늘 '주의과잉' 또는 '지속적인 부분적 주의' 상태라 이미 인지적 과부하에 걸려 있다
당연히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한다
이 디지털 방해기술 때문에 인간은 침묵과 고독 속에세 정적을 유지하지 못하고 깊이 있는 사유도 불가능해졌다
- 우리 뇌는 스스로 신경 회로를 바꾸는 능력이 있는데, 이를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른다
성장과 재조직, 외부환경의 양상에 따라 뇌가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깊이 읽기'를 자주 하면 기존의 미약했던 밁기 시냅스가 활성화된다
깊이 읽지 않으면 안 읽은 것만 못하다
깊이 읽어야 사유의 샘물도 깊어진다
연결시켜 생각하는 '깊이 읽기'
- 깊이 읽고, 그 의미를 숙고한 다음,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덧붙여 내가 읽은 내용을 구조화시켜 나만의 지식을 창조하는 방법을 부단히 개발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이 없으면 읽었어도 안 읽은 만 못하다
밑줄 치고, 메모하고, 다시 그걸 엮어서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훈련을 반복해야만 뇌는 읽기 근육을 만든다
<책을 읽고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방법>
1. 책에 나오는 개념들을 1장의 그림으로 그려본다
- 깊이 읽기란 결국 지금 읽고 잇는 책의 핵심개념과 원리, 저자의 주장에 대해 비슷하거나 상반되는 개념들을 연결해보며 읽는 것이다
알고 있는 지식을 저자의 지식과 연결해보고, 그걸 통해 내가 새롭게 깨닫거나 느낀 점을 찾아본다
그러한 사유의 확장 과정에서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해보는 것, 이것이 바로 깊이 읽기의 핵심이다
2. 저자의 입장이 되어본다
-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뽑아낸 다음, 그가 과연 어떤 문제의식과 사연, 배경을 가졌기에 이런 주장을 하는지 추적하고 체험해 보는 것이다
3. 타이핑하며 읽는다
- 특별히 공감되는 문장, 내 생각과 배치되는 주장에 밑줄을 친 다음,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문장을 모조리 순서대로 타이핑한다
이어서 타이핑한 문장을 중심으로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을 추가하며 독후감을 쓴다
- 독서는 읽기만 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쓰기까지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자신이 느낀 점을 바탕으로 독서 일기나 에세이를 써보는 것이다
쓰기를 목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과 그냥 읽는 사람은 출발부터 다르다
쓰기라는 목적을 가진 사람은 한 문장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낯선 개념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나에게 익숙한 개념을 저자는 어떻게 다르게 사용하는지 비교해보고, 혹여 다른 저자의 다른 주장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근거로 펼쳐지는지 확인한다
- 눈으로 읽고, 머리로 생각하며, 가슴으로 느낀 것이 있다면 그냥 흘러가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잊어버리기 전에 붙잡아 메모해두고,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은 손글씨로 베껴 써보는 것도 좋다
4.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나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적용방법을 고민한다
- 읽고 감동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적용할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구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적용해본다
그래서 내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생각만큼 실천이 어렵거나 변화되지 않았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 독서의 완성은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가 아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토대로 리뷰를 써보고, 저자의 메시지를 주체적으로 재해석해 실제 내 삶에 적용할 때다
그래서 진짜 독서는 몸으로 읽는 체독이다
사색의 종말
- 30년간 뇌의 정보처리와 사고방식에 대해 연구한 호주의 교육심리학자 존 스웰러 교수는 말했다
" 우리 뇌는 장기 기억력과 단기 기억력이라는 2가지 기억력에 의존하는데, 인터넷으로 읽을 때는 단기 기억력에 폭발적인 정보가 들어가면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산만해진다
반면 책을 읽는 사람의 뇌는 고차원적인 이해와 사고력을 담당하는 장기 기억장치가 활성화된다"
- 깊이 읽어야 사고체계도 깊고 넓어진다
그리고 거기에서 비로소 추론 능력과 비유적 사고가 자란다
겉껍질만 훑는 사람에게 세상을 꿰는 통찰력은 절대 생기지 않는다
회백질이 줄어든 팝콘 브레인
- 현대인은 3초마다 딴짓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15분 이상을 몰입하지 못하는 것을 뜻하는 '쿼터리즘'이라는 단어도 옛말이 되었다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입력되는 정보에 시달리는 뇌를 '팝콘 브레인'이라고 부른다
- 미국 워싱턴대 데이비드 레비 교수에 따르면, 자극적인 정보에 수시로, 지속적으로 노출된 뇌는 더 강력한 자극이 들어와야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렇게 바뀐 뇌는 텍스트처럼 깊이 생각해야 하는 정보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실제로 뇌 구조도 바뀐다고 한다
디지털 중독인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생각을 담당하는 회백질의 크기가 줄었다고 한다
- 디지털 정보나 동영상 강의의 치명적인 약점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배경지식은 한 분야를 깊이 읽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둘째는 정보나 지식을 듣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지나치게 가공해 전달한다는 것이다
듣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 사고력은 오히려 퇴보한다
배경지식을 쌓을 필요도 없고, 그것을 바탕으로 뇌를 굴려 연상하거나 유추할 이유도 없다
결과적으로 입력되는 정보는 많은데 그것을 처리할 시간은 짧아지고, 다양한 정보가 들어와도 그것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할 능력이 점점 없어진다
내가 아는 언어만큼 내 세계가 열린다
-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생각이 바뀌고, 우리는 실제로 그 생각대로 행동한다
자기다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언어를 쓸지 심사숙고한다
그리고 고뇌에 고뇌를 거듭해 정련한 단어를 사용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틀에 박힌 언어를 관성대로 사용한다
진부한 생각을 가진 진부한 사람임을, 진부한 언어로 증명하는 것이다
- 나는 내가 사용하는 언어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표현한 하이데거의 말처럼, 언어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이자 태도이고, 그러므로 시선의 높이와 관점을 결정한다
그뿐 아니라 사유하는 방식까지 결정한다
언어를 잘 디자인하고 언어력을 갈고 다듬어야 하는 이유다
개념이라는 렌즈를 바꿔야 내가 보는 세상이 바뀐다
- '내가 먹은 것이 곧 나다'라는 말처럼, 내가 습득한 개념이 곧 나다
동일한 개념도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맥락에서 다른 의미로 쓰인다
이것이 개념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개념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어떤 렌즈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눈앞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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